김추자 대전시환경국장
김추자 대전시환경국장
6월 5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UN 제27차 총회에서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제정했으며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이 날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해 매년 6월을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다짐하는 시기로 삼아왔다. 올해로 스물세 번째를 맞는 2018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을 물리치자(Beat Plastic Pollution)`이다.

우리가 지금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의 개발은 당구공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다. 1860년대 미국의 상류층에서는 당구 게임이 유행이었는데 당구공의 재료로 사용했던 아프리카 코끼리의 상아는 비싸고 귀했던 탓에 대체할 물질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얻어졌다고 한다. 1869년 최초의 천연수지 플라스틱 셀룰로이드는 미국의 존 하이엇(John. W. Hyatt)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이 새로운 물질은 열을 가하면 어떠한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었고, 열이 식으면 상아처럼 단단하고 탄력 있는 물질이 됐다.

이후 계속되는 연구를 거듭한 후 현재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플라스틱 폴리에틸렌(PE)까지 발전하게 됐다. 폴리에틸렌은 우리 생활주변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장용 비닐봉지, 플라스틱 음료수병 등 우리는 매일 각종 플라스틱 제품을 손쉽게 접하고 있으며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편리성 때문에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 50년 동안 급격히 증가했다. 2002년 2억 400만 톤이었던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0여 년간 무려 50% 증가해 2013년 2억 9900만 톤까지 치솟았다. 우리나라는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 중 하나로 2016년 기준 국가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98.2㎏으로 미국(97.7㎏), 프랑스(73㎏), 일본(66.9㎏)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올 봄에는 우리나라 전체가 플라스틱 수거 거부사태로 홍역을 치룬 경험이 있다. 원인은 중국에서 폐기물 수입을 거부하면서 수도권 재활용품 수거 업체가 비닐, 플라스틱과 같은 재활용품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전국적으로 파급되면서 초래됐다. 다행히 환경부와 지자체, 재활용품 수거업체들 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 문제는 일단락됐으나 완전히 해결 됐다기보다는 언젠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우리 시민들의 분리수거 의식은 높은 편으로 분리수거는 잘 하고 있으나 정확한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예로 우리가 페트병을 플라스틱 재활용품으로 분류해 버리고 있지만 페트병에 붙어 있는 라벨지나 안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비닐류도 음식물이 묻어 있거나 오염된 비닐은 재활용이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야 하지만 이 또한 신경 쓰지 않고 깨끗한 비닐과 함께 혼합 배출하는 사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가정에서 무심코 버린 재활용품들은 재활용 단계에서 다시 한 번 걸러 줘야 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고 가치도 떨어져 제대로 재활용 되지 못하고 있는 게 플라스틱류의 재활용에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최근 우리시에서는 플라스틱과 비닐류 등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해서 재활용품 분리배출 전 4가지 실천사항에 대해서 홍보물을 제작 배포했다.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 이상 4가지가 재활용품 분리 배출의 실천사항이다.

다소 번거롭고 불편하더라고 앞에서 열거한 4가지 원칙을 지키는 작은 습관을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 시민 모두가 환경을 지키는 작은 습관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추자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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