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0년 전 6월 3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 민심을 잡기위해 막판 선거전에 박차를 가했다. 국민회의는 전반적인 강세 속에 혼전양상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 집중적인 당력 지원을 펼쳤고 자민련은 대전·충남 지역에서 기본표를 다지고 막판 세몰이를 통한 전승전략을 구사했다. 또 한나라당은 소지역을 중심으로 충청표심을 공략했고, 국민신당은 시장·구청장 선거 당선을 목표로 후보자들을 집중 지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당들의 고군분투와는 달리 6·4 지방선거 당일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IMF와 정치염증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정치무관심으로 인해 사상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전국 투표율이 51.4%로 사상최저를 기록했고, 대전이 44.%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 일부 유권자들은 극심한 정치불신으로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고의적으로 무효표를 만든 사례도 발견됐다.

대전의 경우 자민련에서는 홍선기 시장의 당선과 더불어 4명의 구청장을 냈고, 국민신당에서는 유성구청장 당선에 성공했다. 한편 현재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당시 무소속으로 충주시장에 당선됐던 점이 눈에 띈다.

한편 1998년 6월 4일 대전일보가 지령 1만 5000호를 맞았다. 본보는 5지면에 걸쳐 대전일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국난과 함께한 50년의 세월을 정리했다.

1950년 11월 11일 창간해 1만 5000호의 금자탑을 세우기까지 48년의 세월동안 지역민과 동고동락하며 민족의 새로운 역사와 지평을 열기위해 노력해왔다. 당시 본보는 IMF 사태로 인해 고통과 실망 속에 위축된 국민들과 경제위기를 한마음 한 뜻으로 극복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에 매진했다. 시련은 있으나 좌절은 있을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고도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그간의 저력을 발휘해 한국경제가 다시 일어서도록 하는 근간이 됐다. 현재 본지는 2만호를 넘어 4일 2만 835호를 발간했으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여전히 지역민들과 동고동락 중이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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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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