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국민 명칭 공모전 심사중…시험발사체 10월 발사

한국형발사체와 시험발사체 비교
한국형발사체와 시험발사체 비교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되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이름 짓기 위한 심사가 시작됐다.

현재 정부는 1.5톤 실용급위성을 지구저궤도(60-800㎞)에 투입할 수 있는 3단형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비행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체 발사를 올해 10월 예정대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27부터 대국민 명칭 공모전을 열어 지난달 말 마감했다.

미국의 화성무인탐사선 `호기심(Curiosity)`이나 화성지형탐사로봇 `체류자(Sojourner)`, 일본의 `수성 자기장탐사궤도선(Mercury Magnetospheric Orbiter, MMO)`처럼 대부분 국가들이 로켓이나 위성을 개발하기 전이나 개발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명칭을 정해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 독자 우주발사체는 그간 별도의 명칭 없이 `한국형발사체`라고 불려왔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KSLV-I(Korea Space Launch Vehicle-I, 한국우주발사체 1호) 역시 나로호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100㎏급 인공위성을 싣고 날아오른 나로호는 순수 우리 기술로 쏘아올린 발사체는 아니다. 발사체 조립과 발사 운용에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

나로호 명칭 공모 당시 미리내, 태극, 신기전, 독도, 온누리, 나르샤, 단군, 장영실, 우주로 등 명칭이 많이 출품됐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 이미 사용되는 사례가 많고 대한민국 최초 우주발사체라는 의미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해 지명을 딴 나로호가 그대로 쓰이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전에선 공모주제에 어울리는 우리만의 발사체 명칭이 선정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출품작을 집계 중이지만 1만여 건이 넘는 이름이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모주제는 △국내 독자기술로 자력개발하고 있는 우주발사체에 어울리는 이름 △우주개발 선진국의 이미지를 상징할 수 있는 이름 △참신하며 발음과 기억이 용이한 이름 등이다.

1차 심사에 참여하는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진승보 발사체기획조정팀장은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개발하는 우주발사체의 의미와 상징성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있고, 국민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부를 수 있는 명칭이 선정될 수 있도록 심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심사로 상위 10% 입상 후보작이 선정되면 브랜드 네이미스트, 카피라이터, 언론인, 국어교사, 과기부, 항우연 등 전문가 평가로 2차 심사가 진행된다. 주제 적합성(25%), 상징성(25%), 참신성(25%), 발음 및 기억 용이성(25%) 등이 심사 기준이다. 최종적으로 과기부 장관상(300만원) 등 5건의 수상작을 선정하고 100명에게 참가상이 주어진다.

한국형발사체는 순수 독자 기술로 독자적인 우주 운송 수단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자주적인 우주 개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우주로 나아가는 이유는 위성통신이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의 이동을 한 눈에 내려다보고, 위성으로부터 얻은 정확한 내 위치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드론택배가 실현되며, 전 세계 어디든 연결되는 초고속 위성통신이 가능해지는 세상이 가능하려면 우주개발은 필수다. 우주개발을 통해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기술들 또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산업들이 우리 미래의 성장동력과 관계가 크다.

정부는 미국·유럽·일본 등처럼 민간업체가 인공위성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민간 우주개발`을 2026년 개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2021년 한국형발사체 본발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달 착륙은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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