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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근의 자유여행 테크닉] '닌자(忍者)'의 추억 그것이 알고 싶다

2018-05-30기사 편집 2018-05-30 18: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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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일본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과 동양을 통틀어 판타지의 결정체인 '닌자(忍者)' 그것이 알고 싶었다. 그러다가 일본 열도 중앙의 오사카를 관문으로 하는 간사이(關西) 지역 미에(三重) 현에 자리 잡은 이가류닌자박물관(伊賀流忍者博物館)에 들러 그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곳 닌자 박물관의 닌자 저택은 1964년 이가시 다가야마(구 우에노역)에 있던 도고의 집을 이축해 그 일대에 분포하던 닌자 저택들에 설치돼있던 각종 장치와 속임수들을 한데 모아 복원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이곳 닌자 저택에서는 여자 닌자가 저택에 설치된 기상천외한 장치들을 소개해 준다. 일례로 일반적인 문으로 가장한 회전문, 그 속에 계단과 지하도, 선반으로 보이게 꾸민 계단과 지팡이로 위장한 칼, 마루 일부를 떼어내어 중요한 서류나 귀중품을 보관해온 탈부착식 바닥 등 상세한 설명과 함께 실연해 준다. 그 광경을 보노라면 정교함과 치밀함에 누구나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닌자 체험관 및 닌자 전승관에서는 닌자들이 사용하던 도구와 자료들이 전시돼 있어 그 도구를 직접 만져볼 수 있고 닌자 의상과 수리검 등 체험이 가능하다. 그밖에도 닌자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TV나 책으로만 접해왔던 닌자들의 삶 깊이 들어가 신비한 그들의 숨결을 느껴 볼 수 있다.

할리우드 영화 등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해 닌자라고 하면 수리검으로 상대를 공격하고 목숨을 빼앗는 폭력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로 닌자는 그러한 폭력적인 무사라기보다는 완벽한 스파이 비밀 결사대 직무를 주로 수행했다. 그들도 평소에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평범하게 농사 등 생업에 종사하며 살다가 전쟁 등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적 진영에 침투해 완벽한 정탐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호신술 차원에서 고도의 자기방어와 상대방 제압기술을 갈고 닦아 높은 경지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인술(忍術)을 사용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닌자는 주로 미에 현 이가 지방과 시가 현 고가 지방에서 발달한 독자적인 병법이기도 했다. 이 인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지만 좁은 의미로는 시노비(숨거나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전장에서 적진에 잠행해 정보수집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변장술과 심리학을 꿰뚫는 밀정(密偵)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는 에도시대 인술전서(忍術傳書)에 기록돼 있는 밀정술을 포함한 검술과 화술(火術)·주술·약학·천문학 등 종합적인 전술학을 총망라한다. 즉 심리학·주술·점술을 이용해 상대방의 마음을 조정하고 약학·의학·천문학·기억술 등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첩보 활동(정보수집) 및 모략 활동(상대의 전력을 격감시키는 전략)을 수행해내는 것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일종의 자기 방위 수단으로 봉과 수리검·농기구 등을 사용한 무술적 방법도 전해지고 있으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닌자도를 휘두르는 닌자는 만화나 영화 속의 이야기다.

하지만 당시 아무나 닌자가 되는 게 아니었다. 벽을 타거나 천장에 붙어 있기 위해서 쌀자루 60㎏을 손으로 들어 올리는 연습을 하거나 항상 체중을 60㎏ 이하로 유지해야 했다. 중요 정보를 종이 등에 기록하면 적에게 누설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든 정보는 머릿속에 기억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때에 따라 꼭 암기해야 하는 중요 정보는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어 임부 수행 후 돌아와 그 상처를 보며 정보를 떠올리는 기억술을 연마해야 했다. 그들은 당시 최신식 기술에 속하는 화약·지뢰 제작 관련 지식을 익히고 다뤄야 했다.

이 박물관에 들르면 닌자들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닌자 실연 쇼를 놓치지 말자. 참고로 교통편은 긴테츠전철 우에노시(伊賀市)역에서 도보 5분 걸린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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