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을 뺀 여야 3당이 30일 한국당이 단독으로 소집을 요구한 6월 임시국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당의 임시국회 소집을 방탄국회라며 맹비난했고, 후반기 국회 원구성(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회 선출)을 위한 의견조율도 진행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동철·정의당 노회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여야는 한국당이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한데 대해 권성동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입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른미래당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가 있어 (국회의원들이)전부 지원유세를 가는데 6월 임시국회를 어떻게 여느냐"며 "홍 원내대표가 (한국당이) 6월 국회를 하지도 않으면서 방탄국회를 연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고 우리도 다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의장단 선출과 관련 "상임위원장까지 다 크게 합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회동에 함께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민주당이 한국당이 방탄국회를 연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 위해 우리들에게 만나자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진선미 원내수속부대표는 이날 회동에 대해 "6월 1일 본회의 때문에 여러 의견들을 교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이날 권 의원 체포동의안 문제는 물론 후반기 원구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6월 국회를 소집할 경우 6월 1일 체포동의안과 20대 하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날 민주당 홍 원내대표는 "다른 야당과 공조해서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사태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야당과 함께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야말로 국회 운영위원회 방탄 전문 정당"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민주당은 6월 국회가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방탄하기 위한 국회라고 국민에게 호도하고 있다"며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원 구성을 6월에 해도 좋지 않다는 것이면 민주당 주장과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3당 교섭단체와 신속히 특검 추천에 나설 것"이라며 "특검 방해 의도와 부실수사,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 연루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는 만큼 진상조사와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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