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센서…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단어들이다. 기술발전으로 이른바 `스마트(Smart) 시대` 가 도래함에 따라 제조업도 이전과는 다른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시대에 맞춰 생산비용을 줄이고, 품질은 높이는 스마트 제조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p)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은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국가와 기업은 도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화폐와 다양한 국가 보안제품을 제조하는 한국조폐공사도 예외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스마트 공장은 다양하게 설명되지만 일반적으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생산 정보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와 데이터가 연결된 공장`(Connected Factory)이라고 정의된다.

4차 산업혁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독일은 제조업에 초점을 맞춰 2012년부터 `산업 4.0`(Industrie 4.0) 정책을 추진해왔다. 미국은 2011 `첨단 제조 파트너십`(AMP)을 시작으로 2013년 `Smart America Challenge`를 통해 사회 각 분야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유도했다. 일본은 미국, 독일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2016년 사회 전 분야를 망라하는 국가 차원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은 2015년 `중국 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전략을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7년 7월 100대 국정과제를 정하면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포함시켰다.

국내에서 유일한 제조업 기반 공기업인 조폐공사는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글로벌 4차 산업혁명 흐름과 궤를 같이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 보안제품 제조 분야에 스마트 공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지난 4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에 다녀왔다. 메세는 제조업 부문의 최신 제품과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박람회로, 4차 산업혁명 및 스마트공장에 대한 글로벌 트렌트를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조폐공사의 스마트 공장 도입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화폐, 전자여권 등 조폐공사의 각종 보안제품 생산 공정은 정해진 프로세스의 자동화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구축될 스마트 공장은 각종 센서와 IoT를 기반으로 수집된 생산 및 품질 등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생산 및 품질관리 더 나아가 다양한 자원관리를 포함한 최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폐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공장이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안으로는 무결점의 보안제품을 제조·공급해 국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또 밖으로는 해외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조폐공사의 비전인 `세계 5위의 조폐·보안기업` 과 작지만 강한 공기업, 글로벌 보안기업에도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강대화 한국조폐공사 스마트워크추진단 차장·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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