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교수 연구팀, 고온초전도 비밀의 열쇠 '홀스타인 폴라론' 입자 발견

김근수 교수
김근수 교수
국내 연구진이 물질의 고온초전도 현상에 숨은 비밀을 밝혀줄 중요한 입자를 발견했다.

한국연구재단은 29일 김근수 교수(연세대학교) 연구팀이 2차원 물질 이황화몰리브덴(MoS2)에서 `홀스타인 폴라론` 입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홀스타인 폴라론은 물질 속 전자가 주변 원자를 강하게 끌어당겨 원자 배열의 왜곡을 동반하며 움직이는 합성 입자다. 1950년대 처음 예측됐고, 고온초전도나 태양전지 효율성 저하 등 여러 물리학 난제를 설명해 줄 열쇠로 기대됐으나, 지금까지 발견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최근 초전도 현상이 보고된 2차원 물질인 이황화몰리브덴에 주목했다. 이 물질의 표면에 도핑된 전자를 분광학적 방법으로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홀스타인 폴라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초전도성이 나타날 때 폴라론 입자의 결합 세기가 점차 증가함을 밝혀내기도 했다. 폴라론 입자와 초전도 현상간의 숨은 연관성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결과는 고온초전도 현상을 폴라론 간 결합으로 설명하는 이론 모델을 뒷받침해 후속 연구가 더욱 기대된다.

김근수 교수는 "2차원 물질의 제어 가능한 물성을 이용해 중요한 합성 입자를 발견한 사례"라며, "고온초전도와 같은 물리학의 여러 난제를 규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논문의 제1저자 강민구 학생은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 학부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2016년 중반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유학길에 오른 이후에도 방학마다 한국을 방문하여 끈질기게 프로젝트를 이어간 결과 만 25세 젊은 나이에 우수한 연구 성과를 성취했다.

고체물리학 2차원 반도체 물성제어 분야 전문가인 김 교수 역시 2016년 젊은 학자에게 수여하는 봄비물리학상과 함께 이달의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한국을 빛낼 젊은 과학자 30인`에 선정됐다. 올해는 그래핀연구회 신진학술상을 수상한 촉망받는 청년 과학자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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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원 물질의 `홀스타인 폴라론` 입자. 초록색, 노란색 구형체는 각각 몰리브덴(Mo)과 황(S) 원자를, 회색 막대기는 원자 간의 결합을 나타낸다. 가운데 밝은 부분은 전자 구름을 형상화 한 것으로 주변 원자들과 강한 상화작용을 통해 원자 배열의 왜곡을 동반하며 고체 안에서 이를 끌고 다닌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2차원 물질의 `홀스타인 폴라론` 입자. 초록색, 노란색 구형체는 각각 몰리브덴(Mo)과 황(S) 원자를, 회색 막대기는 원자 간의 결합을 나타낸다. 가운데 밝은 부분은 전자 구름을 형상화 한 것으로 주변 원자들과 강한 상화작용을 통해 원자 배열의 왜곡을 동반하며 고체 안에서 이를 끌고 다닌다.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강민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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