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통계에 잡힌다. 단체관광객은 물론, 개별 비자신청건수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쌍끌이 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통계 지표가 이를 방증한다. 지난 4월 기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38만 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58%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는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사드 갈등이 가라앉은 데다 한반도 안보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국내외 정세도 한국 관광의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관광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 충청권 자자체들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물 밀듯 밀려와도 보통 충청권에선 그들 그림자조차 구경하기가 드문 현실이다. 관광지로서 충청권이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고, 한편으론 충청권을 찾게 할 만한 마케팅 전략이 변변치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무언가 잘못됐거나 번지수가 틀렸으면 바꿔야 하고 때론 역(逆)발상도 마다해선 안 된다. 타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는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만 할 게 아니라 발품을 팔든 입품을 팔든 대전·충청권으로 시선을 돌리도록 해야 한다. 또 관광지로서의 충청권이 특별히 매력이 덜하거나 경쟁력에서 뒤지는 것도 아니다. 처음 물꼬를 틔우는 일이 어려워서 그렇지 입소문이 제대로 나면 보다 수월해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경우 기업체 차원의 포상 성격이 짙기 때문에 중국내 자매결연도시, 지자체장 인맥 등을 활용하면 의외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커(遊客)`라 불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증한다고 제발로 충청권으로 오기를 기대만 하는 것은 하책이다. 비(非)수도권 시·도들 보다 충청권은 지리적으로나 교통편익측면에서 여건이 유리하다. 이를 기반으로 정책적 지혜와 아이디어를 잘 결합하는 게 중요하다. 유커를 `그림의 떡`으로 여기는 태도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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