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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릴레이 기고]세상을 바꾸는 힘 있는 한표

2018-05-28기사 편집 2018-05-28 18: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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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큰 길 높은 건물에는 벌써부터 후보들의 얼굴이 크게 찍힌 현수막이 걸려 선거철임을 알게 해 준다. 이제 곧 사거리마다 후보들이 아침저녁으로 나와 손가락으로 기호를 만들어 인사를 할 것이고 한번만 들어도 자꾸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높은 선거송도 거리를 메우게 될 것이다.

투표일이 다가오면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투표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실제 투표율을 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을 찾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지난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최종투표율은 56.8%에 그쳤다. 전 국민이 불편 없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임시 공휴일까지 지정함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물론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투표를 하러 가고 싶어도 병원에 입원한 경우나 공휴일이지만 쉬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뽑을 사람이 없어 일부러 투표장을 찾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그 사람이 또 그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 투표를 해 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기 때문에 아예 투표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런 경우 선거권은 국민의 권리라는 틀에 박힌 상식을 근거로 투표의 당위성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사실 지난번 선거에서 뽑힌 후보가 임기동안 공약 실천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 성과는 무엇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입후보한 후보들의 공약은 어떤 차이점이 있으며 실천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비교할 수 있는 통로 또한 없다. 선거철 후보의 이름과 얼굴을 만나기는 쉬워도 후보의 공약과 정치 태도를 알아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지방자치를 운영할 대표자 인만큼 우리 지역의 실생활과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게 될 텐데 확성기로 들리는 것이 후보자의 이름뿐이라는 것이 참 아쉬운 일이다.

후보자가 공약을 일순위로 생각하고 후보자간 공약을 중심으로 서로 토론하는 문화가 활성화되어 벽보에 붙은 얼굴을 만나는 것만큼 후보자의 자질을 잘 알 수 있게 된다면 뽑을 사람이 없어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연·지연·혈연에 의지해 잘 나온 사진으로 이름만 외치는 선거를 넘어 후보자의 공약과 정치신념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후보자를 기대해본다. 더 나아가 평상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은 지역민이 다음 선거에도 입후보 해주길 먼저 기다리는 인기 정치인이 늘어나길 바란다.

또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 역시 선거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는데 일조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가 오히려 당선되지 않아야 할 후보를 당선시켜버리는 오류로 작용했을 수 있다. 잘못된 후보가 당선되어 받게 되는 지역민의 불행을 후보자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분명 나의 한 표로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6·10 민주항쟁을 담은 영화가 나왔고 제주도민들만 알고 쉬쉬하던 4·3 사건을 이제는 아이돌 출신 가수가 사회를 맡아 추모식을 진행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세상의 흐름은 분명 달라지고 있으며 이것은 투표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한 표가 아무 힘이 없다고 선거를 외면했다면 진실은 여전히 묻혀있고 억울한 사람은 아직도 어딘가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을 것이다. 분명 우리의 한 표 한 표가 사실을 진실로 꺼내는 데 일조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투표장에 가보면 부모님 손을 잡고 투표장 구경을 온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 아이들이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직접 선거를 치루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아이들 중에 후보자가 나오고 유권자가 되는 세상에서는 시간에 따라 진실이 변하지 않길 바란다. 또한 전국동시지방선거 역대 최고의 투표율도 기대해본다. 김선임 대천초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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