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70대 노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A(56·여)씨가 범행 후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차를 바꿔 타가며 도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범행 직후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위해 사흘간 충남·북 7개 지역을 돌며 이동한 거리는 230여㎞에 달했다.

28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께 흥덕구 봉명동 단독주택에서 A씨는 흉기로 B(76)씨를 수십 차례 찔러 살해했다.

범행 직후 A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서원구 남이면, 충북 증평을 거쳐 괴산으로 이동했다.

그는 승용차 이동 경로 추적을 피하려고 괴산에 차를 버리고 시외버스를 타고 음성으로 달아났다.

이후 대전, 충남 계룡을 거쳐 범행 사흘 후인 지난 21일 논산에 도착했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승용차에서 잠을 잤으며 목욕탕 등을 이용할 때도 현금만 사용했다.

경찰이 B씨가 살해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것은 지난 20일 오후 3시 30분께다.

경찰은 사건 발생 3일 만에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동거녀 A씨는 이미 청주를 떠나 대전에서 은신 중이었다.

흥덕경찰서는 하루 강력팀 형사 37명을 투입, 폐쇄회로(CC)TV 1000여 대를 분석했다.

도보 도주 경로를 따라 걸으며 추적한 경찰은 수사 착수 일주일만인 지난 27일 오후 4시께 논산에서 A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논산의 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었던 A씨는 검거 직후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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