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기자간담회 "개헌, 정파적 이해관계 뛰어넘어야 가능"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일은 대통령 탄핵이었고, 못 푼 숙제로는 개헌을 꼽았다.

오는 29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마치는 정 의장은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 국민 앞에 낯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고, 기쁘고 보람찬 일들도 많았다"고 돌아보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임기 중 성과로 Δ국회 청소근로자 직접 고용 Δ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 발족 Δ피감기관 지원 받는 국회의원 국외출장 원칙적 금지 Δ19대 국회 대비 법안 실적 13% 상승 Δ여야합의에 의한 예산안 처리 관례 정착 등을 꼽았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전반기 국회 중 가장 큰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꼽으며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하며, 헌정 중단과 국정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며 "이는 국회가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아쉬운 점으로 6월 개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을 꼽았다. 정 의장은 "1년 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개헌과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정파적 이해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6월 개헌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축적해온 개헌 논의와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국회에서 출범하는 국회미래연구원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정 의장은 "국회미래연구원은 국내외 싱크탱크와의 긴밀한 협력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연구원 개원을 계기로 국회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갈등을 통합의 에너지로 바꾸는 지혜의 숲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끝으로 "이제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진정한 의회주의자,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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