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정상회담 엇갈린 반응… 바른미래·평화·정의 "의미있는 만남 환영"
여당인 민주당은 "평화의 불씨를 살렸다"고 반색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역시 대체로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는 취지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한국당은 `내용 없는 회담`이자, `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 위원장의 배려`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남북 정상의 의지와 신뢰를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남북미 정상의 의지와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본격적인 탄력이 붙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대부분의 야당들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요청으로 열린 격식 없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확고한 한미동맹과 단기간 내 완전한 핵폐기 원칙은 고수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어제 회담은 남북 셔틀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정례화에 발판을 놓은 회담이었고, 남북 정상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선례를 만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으며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한반도 평화 체제 문제는 남북미 3자가 확고한 당사자로서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날 오후 홍준표 대표가 직접 나서 맹 비난했다.
홍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남북회담에 대해 "미국에 외교참사에 이를 정도로 무시를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정은의 배려"라고 규정했다. 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새로운 내용이나 논의에 진전은 전혀 없었고, 미국의 강경입장에 직면한 남북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홍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 반복 외에는 북핵폐기와 관련된 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남북정상이 감상적인 겉모습만으로 냉혹한 한반도의 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북한이 다급하게 남북회담에 나선 것은 북핵폐기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와 중국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결국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만이 북핵을 폐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실의 순간이 곧 드러날 것"이라며 "완전하고 영구적인 북핵폐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지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