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했던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가 해제됐다. 지난해 12월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지 170여 일 만이다.

2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2017-2018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해제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가 최근 3주 연속 유행 기준 미만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결과를 살펴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제18주(4월 29일-5월 5일) 6.2명, 제19주 6.1명, 제20주 6.0명으로 3주 연속 유행기준(6.6명)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이나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뜻한다.

지난 겨울 인플루엔자 환자의 증가는 지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유행주의보 발령 전인 11월 만해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81명에 불과했지만 12월 들어 598명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또 올해 1월에는 2주 만에 500여 명의 환자가 인플루엔자로 병원을 찾을 정도로 확산이 빠른 양상을 보였다.

2017-2018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의 특징은 2016-2017 절기에 비해 정점이 빠르고, A형과 B형이 함께 발생했다는 점이다. A형과 달리 B형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그동안 봄철에 유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과 종료 시점 모두 지난 절기에 비해 일주일 정도 이르다.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행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수인성 감염병이나 모기매개 감염병 등은 증가할 수 있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에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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