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은 2018년 제작연극 `백치`의 제작과 더불어 전 배역 오디션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극은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대전예당 개관 15주년을 맞아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간 셰익스피어, 안톤 체호프 등의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명품연극 레퍼토리를 개척해온 대전예술의전당 자체제작 시리즈인 만큼 이번 작품의 연출은 `얼굴도둑`, `방문`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강렬하고 섬세한 해석을 보여줬던 2016년 자체제작 연극 `오셀로`의 연출가 박정희가 맡았다. 또 현실의 부조리를 위트 있게 그려낸 작품 `그게 아닌데`와 최근 카프카의 `성`을 각색해 주목받은 이미경 작가가 각색에 참여해 기대를 더한다.

`백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5대 장편 가운데 가장 서정적인 작품으로, 완벽히 아름다운 인간의 형상을 백치인 주인공을 통해 구현하고, 그 인간의 비극적 최후를 그렸다. 두 여성 연출가와 작가의 섬세한 시선으로 새롭게 그려질 이번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오는 9월 대전공연에 이어 10월 서울 국립극장에서의 공연이 예정돼 대전예당 자체제작 연극의 더 큰 도약을 준비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대전예당은 이번 작품의 오디션을 통해 다소 융통성이 없어 보이지만 순수하고 착한 `미쉬낀`과 주변을 압도하는 굉장한 미인인 `나스따샤`, 직선적이며 흔들림이 없는 `로고진`을 포함해 `예빤친 장군`, `리자베따`, `아글라야`등 전 배역을 선발한다.

오디션 접수는 오는 30부터 다음달 1일 오후 5시까지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djac.or.kr) `참여마당-오디션·공모사업 신청` 메뉴에서 가능하며 오디션은 다음달 7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합격자는 6월 14일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 통지를 통해 발표된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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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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