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에 입사한 연구원 A씨는 최근 새로운 연구과제를 맡게 되어 연구 수행에 몰두하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각종 보고서나 공문서 작성을 해본 경험이 없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젊은 연구자들이 행정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연구에 지장을 받는다는 고민은 설문으로도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연구재단의 조사에서 청년과학자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행정 업무 과다(25.5%)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은 공공연구기관 신입직원들의 신속한 업무 적응과 노하우 습득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인 전략·기획과 행정 매뉴얼`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KIRD 관계자는 "연구조직에 갓 입사한 직원들은 모든 일의 기본이 되는 `기획`과 `행정`에 경험이 없고 이해도가 높지 않아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연구개발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뉴얼은 연구개발 직무 종사자라면 누구나 배우고 익혀야 하는 6개의 세부 매뉴얼로 구성됐다.

창의적 발상과 설득력 있는 글쓰기, 토론 등 정보전달 능력을 동시에 배양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기획소통 매뉴얼에서부터 △업무보고서 작성, △공문서 작성, △홍보·보도 매뉴얼, △행정 매커니즘 매뉴얼 △고객관리·응대 매뉴얼까지 수록됐다. 특히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들을 함께 제시돼 실제 현장 업무에 적용하기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KIRD는 출연(연) 등 유관기관 뿐만 아니라 올 해 624명의 신임 과학기술인이 참석하는 `국가과학기술 신임자 교육` 수료생에게 본 매뉴얼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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