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닥토닥 회원들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해
(사)토닥토닥 회원들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해 "대한민국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모델이 제대로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호창 기자
대전지역에 공공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전국 공모로 바뀌면서 논란이 된데 이어 최근에는 병원 규모를 놓고도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 자체 용역을 통해 분석한 결과 `환자수를 고려해 100병상 이상으로 건립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음에도 현재 보건복지부가 진행중인 정책연구용역에서 최소조건인 50병동으로 건립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대전건립을 요구하는 (사)토닥토닥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을 방문해 최근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한민국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모델이 제대로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서울 넥슨어린이재활병원를 이용하는 충청권역 아이만 950명 정도된다. 다른 병원이나 시설 이용 아이까지 하면 더 많다"면서 "복지부가 추진 중인 규모로는 재활과 치료, 교육과 돌봄을 함께하는 병원 기능 수행이 어렵다"고 조속한 병원 건립을 촉구했다.

무엇보다 토닥토닥은 조속한 사업추진을 요구했다. 절차가 지연되면서 적절한 시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장애아동들의 골든타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 설립이 지지부진하면서 대전을 비롯해 전국의 장애아동들은 치료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일부 아동들은 의료기관이 아닌 사설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석 토닥토닥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증장애어린이 건우의 이름을 부르며 어린이재활병원 대전설립을 약속했다"며 "조속한 설립을 바라는 장애아동의 요구를 복지부가 만신창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희귀난치병으로 인정되면 치료비 감면혜택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장애아이들은 지원방안이 없는 상태"라면서 "의료보험 혜택이 되는 병원에서 국가가 인정하는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토닥토닥은 복지부의 연구용역에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용역을 추진 중인 연구팀이 임상의사로만으로 구성돼 제대로 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복지부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한 전국 공모 방침을 밝히면서 시의 미숙한 행정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시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 기인한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