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출마자들이 24일 후보 등록 첫날부터 날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후보등록 장소인 대전시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시간차를 두고 서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허 후보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납득이 안되는 것이 잘렸는지 잘랐는지 모르지만 그걸 기억이 안난다고 이야기 하는 자세에 대해 정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증거 자료 제시 없이 주장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내가 만약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발가락을 다쳤다면 큰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았을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간다"면서 "어떤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일을 하다가 다쳤는지 등에 대해선 구체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 역시 그동안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병역문제 의혹을 정면으로 다뤘다. 허 후보는 시선관위에서 후보등록을 마친 뒤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한국당과 박 후보는 네거티브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하고 있고, 심지어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마치 그때 사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1989년 7월 대화동 공사현장에서 엄지와 검지 발가락을 다쳐 2주일간 입원했고 검지는 정상이 됐지만 엄지는 절단돼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병원진료기록과 대덕보건소 등에 자료 요청을 했지만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병무청 등에도 각종 증빙 자료를 요청했지만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게 허 후보측 설명이다. 또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허 후보는 "병무청의 병무용 진단서를 찾지 못했지만 당시 진단서에는 병명과 발병일, 발병장소, 질병에 대한 의사소견과 치료경과 등 자세한 내용을 작성하도록 했다"며 "사고 당한지 두달여만에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았다. 허위진단서를 작성 발급했을 경우 징역형 등 엄벌에 처하도록 돼 있다. 병역과 관련해 한점 의혹도 없는 만큼 이제 시민과 대전시를 위해 정책대결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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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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