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24일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구 둔산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정을 경험하고 누구보다 대전을 아끼고 사랑하는 저와 경제적 식견을 갖고 있는 남충희 후보가 힘을 합친다면 바람에 의해 당선되려는 민주당 후보보다 시민들께 더 나은 행복과 희망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협치를 전제로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전시 현안은 또다른 차원"이라며 "지방선거에 지방정부가 없으면 중앙정부가 (시장을)임명하는 게 낫다"며 "지난 4년 대전시는 인구 150만명이 붕괴되고, 각종 경제지표는 위기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방식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제가 공개적으로 제안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반응이 올 것"이라며 "큰 틀에서 제안을 하는 것이 기다려보겠다. 이후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오면 세부적으로 내용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남 후보는 같은 날 오전 후보등록을 마치고 "남충희로 단일화 하는 것은 찬성이다. 그 이외는 반대"라며 "단일화라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대전을 찾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지금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이야기"라며 야권 단일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수 지키기 범시민 연대는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양승근 발기인 대표는 24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대전은 지난 4년 동안 민주당 시장이 망쳐놓은 시간을 되찾느냐 다시 망가질 것이냐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중한 시기에 민주당을 견제해야 할 보수·중도가 하나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발가락을 훼손했다는 의혹에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이미 대전시장이 된 듯 오만해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오만과 무능을 견제할 보수·중도 대연합, 지방선거 대전시장 보수후보 단일화가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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