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미술관(미술관)은 2007년 제임스&애그네스킴 재단(James and Agnes Kim Foundation) 펀드를 통해 19세기에 제작된 10폭 병풍인 백동자도를 구입했다.

구매 당시 10폭 병풍은 이미 해체돼 5폭으로 된 한 쌍의 병풍으로 다시 장황(글씨나 그림을 족자·병풍·책 등의 형태로 꾸미는 일) 된 상태였다. 장황되는 과정에서 그림의 배열순서마저 바뀌게 되면서 이제는 정확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다.

백동자도는 천진무구한 수많은 아이가 뛰어노는 모습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다남(多男), 부귀(富貴), 장수(長壽)와 같은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백동자도는 18세기 초부터 왕실 혼례에서 자주 사용됐고, 이후 민간에서도 유행했다.

문화재청은 작품에 가해진 손상을 제거하고, 제작 시기에 적합한 10폭 병풍으로 복원하고자 하는 미술관 측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잘못된 순서도 바로잡을 예정이다.

미술관 측은 "문화재청의 지원으로 백동자도가 잘 복원되면 구매 후 2009년 한 차례 전시 이후 공개한 적이 없었던 만큼 10년 만에 일반에 제대로 다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