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대전 지역 대학들이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서서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KOTRA에서 제공한 `2017 호치민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인구 9370만명 가운데 30대 이하(1980년대 전후 출생) 연령층이 50%(4500만)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한류 바람이 불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도 본격화 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전 지역 대학들도 중국에 이어 베트남 대학과의 교류 협약 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율 1% 미만을 달성해 교육국제화역량 인증 대학으로 재지정된 배재대는 비자신청시 제출서류간소화 및 비자인터뷰 면제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활용해 베트남 유학생들의 동문회를 구성하는 등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9일에는 김영호 총장이 직접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하노이지질대에서 유학생 및 학생교환 협정을 갱신하고 현지 고교 입시설명회,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 호치민기술대 등을 방문해 신규 유학생 및 학생교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밭대도 자매대학 협정을 체결한 베트남 10개 대학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면서 더 많은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남대는 베트남 유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학생 수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4월 1일 기준 배재대는 지난해 8명이었던 베트남 유학생이 올해 53명으로 늘었다. 또 학부생 기준으로 한밭대 13명에서 25명, 한남대 38명에서 73명, 목원대는 지난해 0명에서 올해 8명으로 늘었다.

A대학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의 경우 과거에는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가면 취업이 보장됐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한국 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유학을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반대로 베트남은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려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전국 대학들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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