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유통업에 종사하는 권 모(31)씨는 지난 13일 오후 9시 20분쯤 유성구 원신흥동 자신의 집 앞에 세워놓았던 1.2t 냉동탑차 차량이 밤사이에 털려 15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가방을 도난당했다. 권 씨는 "다음 날 오전 일찍 거래가 있어 미리 차 안에 거래금 등을 넣어놨는데 밤새 사라졌다"며 유리창이 깨지거나 열쇠 구멍에 아무런 흔적이 없어 차량이 털린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지갑과 현금이 없어지고 다른 물건들이 바닥에 흩어져있어 그제서야 차량이 털린 것을 감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에서 차량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차량털이 범죄 검거 현황은 2015년 598건, 2016년 329건, 지난 해 313건으로 1240건에 이른다.

올해도 지난 달까지 49건에 이르고 있다.

유성경찰서는 지난 달 13일 오후 11시 40분쯤 유성구 상대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잠기지 않은 승용차 문을 열고 차량에 있던 현금을 절취한 혐의로 A(29)씨를 검거, 구속했다.

A씨는 지난 해 1월부터 이날까지 4회에 걸쳐 모두 3300만 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차량털이 범죄는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대에 주로 발생하고 차 유리창을 깨지 않고 열쇠 구멍에 가위를 넣어 차 문을 열고 안에 있는 금품을 훔치는 소위 `가위치기` 수법이 성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최근 유성에서 `가위치기` 수법으로 차량을 턴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경찰은 용의자를 쫓고 있다.

차량 절도 방법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포털사이트나 동영상 사이트 등에 `차 문 여는 방법`이나 `가위치기` 등을 검색하면 실연 영상이 뜨거나 자세한 수법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금품이나 고가의 물건을 차 안에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털이와 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에서 내릴 때 문이 잠겼는지 한번 더 확인해야 하고 잠시 정차를 할 때도 반드시 문을 잠가야 한다"며 "차량에 귀중품을 보관하지 말고 주차 역시 CCTV가 설치돼있는 곳에 하는 게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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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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