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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탐사기]해양 정점 조사 나가는 날

2018-05-23기사 편집 2018-05-23 18: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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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기지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기지 앞 마리안 소만의 정점 조사를 실시한다. 20개 지점을 선정해서 정기적으로 해양 조사를 하고 또 정점의 해수를 떠서 물 속의 탄소량, 엽록소 농도, 플랑크톤 등에 대한 측정과 실험을 하기 위해서다. 조사 정점이 20지점이나 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날씨가 좋은 날에만 바다에 나갈 수 있다. 해양 대원이 해수 채집을 나가기를 희망하면 여러 가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제일 먼저 확인할 것은 날씨다. 세종기지는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기 때문에 해상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안정적인 날씨가 요구된다. 기지가 저기압대에 위치해 있다 보니 기온보다는 풍속과 안개가 더 중요한 기상 요인이다. 날씨가 허락할 경우 보트 운행의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트 운행에는 운전자 외에 최소 2명의 보조 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수 채집을 위해서는 윈치도 가동하고 많은 양의 바닷물을 떠야하기 때문에 추가로 1-2명의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 아침마다 이루어지는 조회 시간에 보트 운행과 해양대원을 도와 줄 보조 인력을 정한다. 대부분 대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 기지에서는 인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른 대원들의 업무를 서로 돕는다. 고립된 환경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고 극한 환경에서 혼자서 할 수 없는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보트 운행은 해상안전 대원 담당이다. 해상안전 대원이 전날 당직이면 운행을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중장비 대원이 운행을 나가는 경우도 있다. 보트 운행이 가능하고 채수에 필요한 인원들이 정해지면 날씨가 좋은 시간을 골라 보트 운행 시간을 공지한다. 보통 오전 10시 아니면 오후 2시경 운행을 나간다.

정점조사가 오전으로 정해지면 아침 조회 끝나고 바로 조사 나갈 채비를 한다. 기지앞 모든 정점의 측정 및 채수는 적어도 4-5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리대원은 점심식사를 위한 주먹밥과 라면 등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준다. 해양 대원은 해수채집을 위한 물병과 물의 특성을 현장에서 바로 측정하기 위한 윈치 등 여러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해 부두로 옮긴다. 해상안전 대원은 보트에 바람을 넣고, 해상에서의 안전과 비상상황을 대비해 안전장구 및 비상식량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보트 운행 준비 하는데만 적어도 30분이 소요된다. 보트에 승선하는 모든 대원들은 구명복을 착용하고 대기해야 한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중장비 대원은 굴삭기를 이용해 보트를 기계동에서 부두로 옮겨야 하는데, 운행 보조 인력이 앞뒤에서 로프를 잡고 보트가 이동 중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보트를 바다에 내리면, 보트 운전자는 보트의 무전기 상태를 점검하고 정점을 찾아가기 위한 GPS의 위치도 확인한다. 해양대원은 정점조사에 필요한 채수기 등을 보트에 싣고 윈치의 작동 상태를 테스트 한다. 모든 부분의 확인이 끝나면 채수 및 정점조사를 위한 보트 운행을 시작한다. 오후 3시경 해양 채집 나갔던 대원들이 모든 조사를 마치고 복귀한다고 무전이 오면 다른 대원들이 부두에 나가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보트를 고정하는 줄도 받아 주고, 채수한 샘플도 보트에서 내리는 작업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추위속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몸이 굳어진 대원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해수 채집이 끝나도 해양대원은 쉴 수가 없다. 채수해 온 샘플에 대한 실험을 즉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밤늦게까지 실험이 진행될 때도 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채집되고 분석된 데이터는 세종과학기지 주변 기후변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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