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조사가 오전으로 정해지면 아침 조회 끝나고 바로 조사 나갈 채비를 한다. 기지앞 모든 정점의 측정 및 채수는 적어도 4-5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리대원은 점심식사를 위한 주먹밥과 라면 등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준다. 해양 대원은 해수채집을 위한 물병과 물의 특성을 현장에서 바로 측정하기 위한 윈치 등 여러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해 부두로 옮긴다. 해상안전 대원은 보트에 바람을 넣고, 해상에서의 안전과 비상상황을 대비해 안전장구 및 비상식량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보트 운행 준비 하는데만 적어도 30분이 소요된다. 보트에 승선하는 모든 대원들은 구명복을 착용하고 대기해야 한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면 중장비 대원은 굴삭기를 이용해 보트를 기계동에서 부두로 옮겨야 하는데, 운행 보조 인력이 앞뒤에서 로프를 잡고 보트가 이동 중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보트를 바다에 내리면, 보트 운전자는 보트의 무전기 상태를 점검하고 정점을 찾아가기 위한 GPS의 위치도 확인한다. 해양대원은 정점조사에 필요한 채수기 등을 보트에 싣고 윈치의 작동 상태를 테스트 한다. 모든 부분의 확인이 끝나면 채수 및 정점조사를 위한 보트 운행을 시작한다. 오후 3시경 해양 채집 나갔던 대원들이 모든 조사를 마치고 복귀한다고 무전이 오면 다른 대원들이 부두에 나가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보트를 고정하는 줄도 받아 주고, 채수한 샘플도 보트에서 내리는 작업을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추위속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몸이 굳어진 대원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해수 채집이 끝나도 해양대원은 쉴 수가 없다. 채수해 온 샘플에 대한 실험을 즉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밤늦게까지 실험이 진행될 때도 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채집되고 분석된 데이터는 세종과학기지 주변 기후변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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