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회담 엇갈린 반응

여야는 23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북미회담의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우려하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양국 정상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확인한 자리"라며 "더욱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한 돌파구가 만들어진 것으로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신뢰가 필수"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보인 북한에 대한 신뢰와 진정성에 이제 북한이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두 정상은 20여일 남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 살얼음판을 지금까지 깨지지 않게 끌고 온 것은 문 대통령의 공이 크다"고 거들었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 불발을 막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은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판문점선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온갖 트집을 잡아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중재자를 넘어 보증까지 서겠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은 집단(북한)에게 보증을 잘못 섰을 때 돌아올 엄청난 부채에 대해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중재 노력은 평가하지만 정작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으면 성공적인 비핵화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요원하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정부의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대응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한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핵폐기 로드맵이 불안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과 미국 그리고 주변국을 설득, 중재해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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