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의견 좁히지 못해 오전 한때 33대 운행 지연

세종도시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입금 협상 결렬로 버스파업에 돌입한 23일 세종시 대평동 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버스가 세워져 있다. 신호철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입금 협상 결렬로 버스파업에 돌입한 23일 세종시 대평동 차고지에 운행을 멈춘 버스가 세워져 있다. 신호철 기자
세종도시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3일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노조측은 정확한 파업시간대를 알리지 않고 일시적으로 파업에 동참했다가 다시 정상 운행을 재개하는 일명 `게릴라식` 부분 파업을 무기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도시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새벽 5시부터 8시 30분까지 버스정비를 이유로 버스 진출입를 막아 1000번 버스 10대, 1004번 버스 10대, 읍면버스 13대가 운행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 시간대 홍익대-세종터미널-반석역을 운행하는 1000번 버스와 장군면-세종터미널-반석역을 운행하는 1004번 버스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

노조는 이어 이날 오전 10시 세종교통공사 차고지에 버스를 집결시킨 뒤 파업 출정식을 갖고 전면 파업을 선언했지만 오후 시간대에는 100번과 1004번 28대의 버스를 정상 운행했다.

세종시와 교통공사는 이에 따라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파업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했으며, 민간버스회사인 세종교통의 노선과 대전시 BRT 1001번 등 대체노선이 있는 신도시 BRT 900번의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 노사는 임금 협상을 둘러싸고 지난 2월부터 7차례의 협상과 충남지방노동위의 5차례 조정회의를 거쳤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은 "공사에서 4개 노선 월평균 315만 원을 제시했으나, 노조측에서 월평균 375만 원을 요구해 타결이 안됐다"면서 "교통공사 노조는 시민을 볼모로 한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버스를 정상적으로 운행하며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통공사 노조는 이에 대해 노조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시간대를 특정하지 않고 파업과 운행을 반복하며 무기한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교통공사 노조 관계자는 "교통공사의 특성과 서울, 대전의 임금을 비교하며 원만한 타결을 기대했지만 책임감 있는 교섭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임금투쟁이 승리하는 날까지 총파업과 총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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