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건이 충족돼야 북미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며 연기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도 "협상타결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훌륭한 위업을 거둘 수 있는 기회"라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의 성공을 확신하며 "세계사적으로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22일 미국 백악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두발언 및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 문제가 가장 큰 협력 의제이고, 한국과의 무역도 논의할 것"이라며 "물론 아주 중요한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섰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기 때문에 지난 수십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내시리라고 확신한다. 저도 최선을 다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양 정상은 모두발언 이후 20여 분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저도, 상대방(김정은 위원장)도 시간 낭비를 원치 않는다. 6월 12일 아니어도 협상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는 "일괄타결을 원한다"며 "아니면 단기적으로 타결된다면 좋겠다. 여러가지 물리적 요소로 일괄타결이 어렵다면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하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결정했을 경우 북에 제시할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말해왔다.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단언한 뒤 "김 위원장이 협상을 타결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도 과거 해보지 못한 훌륭한 위업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의 의미를 강조하며 회담 성공을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지 미국 내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에 실패해 왔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까지 북미간 여러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들간의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라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미회담도 반드시 성공시켜서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또 북미간에도 수교를 하는 등 정상적인 관계를 수립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세계사에서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이며, 그 엄청난 대전환의 위업을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저도 거기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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