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협상 결렬…900번 BRT 운행중단 위기

세종도시교통공사 노사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세종지역 일부 버스노선이 운행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와 노동조합은 22일까지 임금 인상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했지만 실패해 노조측이 23일 오전 10시 대평동 교통공사 운영센터에서 파업 출정식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세종교통공사 노조는 파업 출정식을 하되 파업전까지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실제 파업에 돌입할 지는 미지수다.

노사는 지난 2월 21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해 7차례 본교섭, 2차례의 실무교섭을 갖고, 충남지방노동위의 조정에 따라 3차례 조정회의와 2차례의 사후조정회의를 가졌으나 입장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측이 초임 운전원에 대한 월보수 대폭 인상과 직급 부여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공사측은 출범 당시와 비교할 때 최소 28%나 인상되는 안이라며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세종교통공사 관계자는 "올해 임금으로 4% 인상한 월평균 332만 원을 제시해 놓은 상태이며, 이는 지난해 출범 당시와 비교해 총 13%가 인상되는 것"이라며 "다른 시·도에 없는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 복지포인트를 포함하면 1000번 버스운전원의 보수가 월 347만 원으로 오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정상근무를 할 경우 직원 급여는 공사의 주장과 달리 230-240만 원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최저임금 비슷하게 받고 있어 대전과 같은 수준의 시급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시와 세종교통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예비비로 전세버스 26대를 확보해 정상적인 버스 운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1000번과 1004번 광역노선은 배차간격을 기존대로 유지하되 세종터미널에서 전세버스로 환승해 반석역까지 가게 된다. 다만 세종시 신도시 내부를 순환하는 BRT 900번은 파업에 따라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게 된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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