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중국집 전단지에 `짬짜면`이라는 것이 등장하였습니다. 자장면과 짬뽕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서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메뉴가 생기게 된 이유는 우리가 중국음식점에 갔을 때 위의 두 가지 메뉴를 놓고 쉽게 결정하기 힘든 것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먹고 싶고, 짬뽕을 시키면 자장면이 먹고 싶어지는 것을 종종 경험하면서 <결정장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는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세상이 복잡함으로 인해 <결정장애>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게 되었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정장애>는 <햄릿중후근>으로서 그 유명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대사를 읊조리는 햄릿의 선택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선택의 갈림길에 있어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누구나 선택이라는 것을 통해 망설이거나 난감해하기 때문에 포기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대한 답을 피하는 것입니다.

장 폴 사르트르가 `인생이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루하루가 선택에 의한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포기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서 모든 것이 변화된다는 생각으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변화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 변화의 시작이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언젠가 한 방송에서 선거의 과정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다룬 적이 있었다. 정치인들과 학계에서는 선거 과정을 너무나 가볍게 다룬 것이 아니냐고 했지만, 그 프로그램을 통해 정확한 후보 검증과 유권자가 이해할 수 있는 후보 검증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후보자 검증은 가장 간단한 것이었다. 후보자들이 일반 공중도덕에 대한 생각을 실현하고 있는 지였다. 물론 몰래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이라서 더욱더 검증의 정확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후보가 선택 전에는 비굴하고, 유권자들에게 맞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멋지게 분석하고, 판단해서 움직입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몰려듭니다.

하지만 선택 후에는 유권자의 위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유권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선택한다는 것이지요.

그 선택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정확하게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후보들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정치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좋아서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이 우리는 필요 없습니다. 우리 유권자들은 내가 아는 사람이니까, 옆집 사람이니까 라는 생각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으로 후보자 검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닌 정치적인 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범법 사실이 없는 사람,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주변을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선거 때만 되면 유권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보다는 유권자의 소리를 늘 듣는 사람이 지금은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요? 청운대학교 정태섭 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