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면, 멀리 있는 사람은 자연적으로 찾아온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군인, 특히 장교들은 평균 3-5년의 주기로 이사를 한다.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서 살기도 하지만,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대한민국의 전방과 후방으로 옮겨 다니며 근무한다. 필자는 10여 년의 군 생활을 했고, 이 곳 대전은 여섯번째 도시이다. 대전에서는 자운대 합동군사대학교 교육생으로서 1년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지내왔던 도시들을 떠올려 보면 자연이 좋은 곳, 교통이 좋은 곳,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곳, 병원과 학교가 가까이 있어 군 가족들이 살기 좋은 곳 등 각각의 도시마다 특징이 있었다. 이 곳에서 약 3개월을 살며 느낀 대전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도시의 여러 장점들이 모아놓은 곳이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남은 2018년도 이 곳 대전에서 필자와 가족이 즐겁고 행복한 생활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드는 도시이다. 대전으로 전입 온 또는 전입 올 시민들이 같은 행복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필자가 지금까지 행복을 느꼈던 대전의 다섯 가지 특징을 말하고자 한다.

첫째 지리적으로 서울과 부산, 광주의 중심에 위치하고,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어 전국 어디로든 이동이 용이하다. 둘째 청정한 자연이 특징적이다. 가까이 금병산으로부터 계룡산, 갑천으로부터 금강에 이르는 산과 강은 자연과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느낌을 받게 한다. 특히 이곳 자운대는 봄철 백목련이 매우 아름답게 피는 곳이다. 흔히 봄에는 벚꽃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올해부터는 자운대의 목련을 평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백목련은 대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셋째 아이들이 과학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 1993년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왔던 곳에서 나의 아이가 꿈을 키우는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넷째 도시의 곳곳에서는 재미가 있다. 선사시대 유적, 조선시대 을미사변으로 시해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킨 역사적 현장이 있는 유성전통시장 등 역사의 현장뿐만 아니라 월드컵경기장, 천문대, 오월드 등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곳 대전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쳐 조국을 구한 분들을 모신 국립대전현충원이 있는 도시이다. 합동군사대학교에서는 입교 후, 교육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를 한다. 필자는 그들의 희생정신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군인으로서 나의 생명을 담보로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다시 한 번 되뇌이고 굳게 다짐했다. 대전에서의 생활이 자라나는 나의 아이에게도 올바른 국가관을 가질 수 있는 기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전시의 슬로건인 `자연 친화적 전원도시, 풍요로운 문화도시, 내일을 열어가는 미래도시의 이미지`를 통해 모든 대전 시민이 행복을 느끼고, 타 도시의 시민들도 대전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근자열 원자래의 도시`가 되기를 바라 본다. 장민우 육군대학 합동기본정규과정 육군소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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