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훈련비행단 홍순영 자원스님

공군 최초 여군 군종법사인 자원스님. 사진=공군 제공
공군 최초 여군 군종법사인 자원스님. 사진=공군 제공
"부족하나마 제가 닦은 공덕을 나누며 장병들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군종법사가 되고 싶어요."

공군 최초 여군 군종법사 제3훈련비행단(3훈비) 자원(慈圓)스님(홍순영 대위·34·군종 39기)은 부처님오신날(22일)을 하루 앞 둔 21일 가지런히 두 손을 모았다.

자원스님은 지난 해 7월 임관해 올해 처음 군종법사로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한다.

자원스님은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2001년 고교 3학년 때 스님의 추천으로 100일 기도를 하던 중 "스님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자연스럽게 출가했다. 출가 후 충남 공주 동학사에서 4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3년 수행에 매진했다. 2012년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해 심층적으로 불교를 공부하다 2015년 졸업 후 공군 군종법사로 지원했다.

자원스님은 "대학에서 더 공부할까도 생각했지만 제가 수행하며 닦은 공덕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회향(回向)`을 실천하고 싶어 군종법사로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원스님은 3훈비에서 `우유법사`로도 유명하다.

매일 아침과 저녁 비행단의 초소를 돌며 초병들에게 우유를 전해주며 회향을 자연스레 실천한다. 자원스님이 전해준 우유는 초병들에게 잠시나마 근무로 인한 피로를 잊게 해주는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자원스님은 매주 수요일 오후엔 학생조종사들을 위한 법회를 열고 있다. 스님은 부처님의 법문을 전하는 법회 외에도 수시로 장병들과 함께 차를 나누며 도움이 필요한 학생조종사들에게 상담사로도 나선다. 자원스님은 "출가 후 공부를 열심히 하면 깨달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부처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는 법사가 될 수 있도록 수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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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초 여군 군종법사인 자원스님이 부대 초소를 방문해 초병에게 우유를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 최초 여군 군종법사인 자원스님이 부대 초소를 방문해 초병에게 우유를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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