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국적으로 12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충청권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천안 병 선거구 경선을 끝으로 대진표가 확정돼 후보간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향후 국회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전국 12곳 중 충청은 3곳,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3곳, 부산 등 영남은 4곳, 광주 등 호남은 2곳에서 각각 재보선이 치러진다. 특히 이 가운데 정치적 색깔이 가장 옅은 곳이 충청권이라는 점에서 여야간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충청권 가운데 가장 먼저 후보자를 확정한 지역인 충남 천안 갑 선거구에는 지역위원장으로 오랫동안 표밭을 다진 민주당 이규희 후보와 KBS사장 출신인 한국당 길환영 후보, 천안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바른미래당 이정원 후보간 3파전이 치러진다. 천안 갑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보수정당이 해볼만 한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여야 모두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충남 천안 병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인 민주당 윤일규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면서 대진표가 완료됐다. 윤 후보에 맞서 한국당에서는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창수 후보가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된 채 표심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은 의사 출신인 박중현 후보가 출마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밖에 대한애국당에서는 최기덕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안에서만 2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지는 만큼 함께 치러지는 지방선거 출마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구본영, 한국당 박상돈 후보간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충북 제천·단양 선거에는 민주당 이후삼 지역위원장과 한국당 엄태영 전 제천시장, 바른미래당 이찬구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각 정당이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는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의 경우 그동안 전국 표심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여야 모두 재보선 전체 승패를 결정 짓기 위해 충청권 승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중앙당 차원의 지원사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과 한국당간 의석수 차이가 3석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충청권 승리 여부가 제1당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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