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2018학년도 성장" 다른 후보들 "전국 꼴찌 수준"

왼쪽부터 송명석·정원희·최교진·최태호 후보 (이름순)
왼쪽부터 송명석·정원희·최교진·최태호 후보 (이름순)
세종시교육감 후보들이 지역 고교생들의 학력 수준을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세종지역 고교생들의 학력 문제는 2014-2017학년도 세종시 수능성적(표준점수)이 전국 최하위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세종교육감 선거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수능성적과 대학진학률이 유권자인 학부모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태호, 정원희 후보 등은 전교조 출신의 현 교육감을 세종교육을 후퇴시킨 장본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반해, 현직 교육감인 최교진 후보는 오히려 `상향평준화`와 전국 최고의 진학 향샹률을 주장하고 있다.

최태호 후보는 일찌감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료를 인용해 17개 시도 중 세종시 수능성적이 2014학년도 17위, 2015년 17위, 2016년 15위, 2017년 17위로 전국 꼴찌 수준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 후보는 대형 현수막에 `수능성적 전국 최하위`라고 표기하고, 명함형 홍보물에도 4년간 수능성적 그래프와 순위를 넣어 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지난 4년 평균 전국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고도 `대한민국 교육수도 세종시`를 외치던 교육감은 문제의식도 없고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최교진 후보는 고교 상향평준화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세종이 먼저 시작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으로 진학과 진로의 새 길을 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출마선언에서 2018년 대학입시에서 전국 최고의 진학 향상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들에게 문자로 발송한 선거운동 정보에서도 "2016년 2월 졸업생보다 최교진 교육감이 취임 후 고교에 입학한 2018년 2월 졸업생의 주요 대학 합격률이 2.5배나 된다"면서 "최교진표 학력이 실력 발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원희 후보는 황당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수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은 세종과학예술영재고, 국제고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서 평균치가 오른 것으로 평준화된 일반고의 진학률은 전국 꼴치이다"면서 고교평준화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영재고, 국제고는 비평준화고로서 전국단위 모집이고 세종의 학생들은 10-15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송명석 후보는 평소 최교진 후보와 정책방향이 비슷하다고 밝히면서도, 수능성적 결과에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수능성적과 관련한 논쟁에 대해 "최교진 후보의 논리도 맞고, 최태호 후보의 논리도 맞지만 현 교육감이 책임을 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면서 "재임기간 나온 (수능성적) 결과 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지역 수능성적을 둘러싼 세종교육감 후보들간 논쟁은 앞으로 예정된 TV토론 등에서도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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