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에게 제기된 병역기피 의혹을 제대로 짚고 갈 모양이다. 지난 20일 "발가락을 잃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며 포문을 연 데 이어 21일부터 `병역기피 의혹 규명 시민검증단`을 모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선거사무소는 6·13 지방선거 후보들의 병역기피 의혹 등에 대한 시민들의 검증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시민검증단은 만 19세 이상 대전시민이면 누구나 검증단에 참여할 수 있다.

검증단에 참여한 시민들은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각종 제보는 물론 최근 한국당 대전시당에 설치된 `병역기피 의혹 검증·제보센터`의 현장 조사, SNS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박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병역기피는 수많은 청년층은 물론 자녀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만큼 병역 의혹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또 병역은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판단하는데 최우선으로 검증해야 할 사안으로, 이제 부정으로 병역을 면한 후보가 선출직에 나가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 대전시당도 지난 17일 병역기피 의혹 검증·제보센터 현판식을 열고 허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된 시민제보를 받고 있다.

박 후보는 한국당 중앙당과 대전시당이 연일 논평을 쏟아내며 허 후보를 비판할 때 특별한 견해를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일 정책발표회 후 상대 후보에게 제기된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작심한 듯 견해를 쏟아낸 데 이어 병역기피 의혹 등에 대한 시민 검증단까지 구성하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박 후보가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마지막 기회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과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선거 바로 전날 진행되는 북미정상회담, 선거 다음날 러시아 월드컵 등 한국당 입장에서는 선거판을 흔들 변수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본인(허 후보)이 대전시장이라는 공직에 도전하려 하면 솔직담백하게 시민께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의무"라며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 공인이나 지역의 책임자가 되고자 하면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최근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자발적으로 정직해야 한다"고 일갈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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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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