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취임 후 세 번째이며,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 방문은 두 번째다.

1박 4일간의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인 이번 방미기간 동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원 포인트`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중재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21일 저녁 워싱턴에 도착하는 문 대통령은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1박을 한 뒤 22일 낮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두 정상들은 우선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 등을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문 대통령 방미 목적은 두 정상 간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문 대통령의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에도 정상 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태도변화 배경과 전망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두 정상들은 단독회담을 마친 뒤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확대회담에선 `비핵화 원 포인트 정상회담`이라는 성격에 걸맞게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이 주로 배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적으로 이번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전 한미간 마지막으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인 만큼 북미 간 서로 다른 `비핵화 시간표`에 대한 절충점을 도출하는 게 최대 관심사다.

큰 틀에서의 북미 간 비핵화를 둘러싼 공통의 시간표가 만들어져야 그 틀 안에서 세부적인 수준과 방법 등의 의제를 진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미국으로부터 어떠한 타협점을 얻어내느냐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의 주요 외교 안보 고위 당국자들과도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또 정상간 단독회담 및 확대회담이 끝나면 워싱턴 시내에 있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둘러본 뒤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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