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말, 충청 전역은 6·4 지방선거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해 5월 20일 지방선거에 나설 입후보자들이 최종 후보자등록을 마치고 지방선거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본보는 지방선거 14일 전인 5월 21일자 신문에 대전시장과 충남·충북지사 후보자들의 지상 이력서를 두 지면에 걸쳐 소개했다. 또 이들의 선거운동 현장을 소개하는 `열전 표밭 현장`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거철 후보자들의 열띤 선거경쟁을 생생하게 보도했다.

20년 전 대전시장 선거에서 당시 현직 시장이었던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대전일보가 개설한 `사이버보트(cyber vote)6·4`를 비롯한 3곳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젊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사이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또한 대전시장 탈환을 노리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TV토론에서의 반전을 꿈꾸며 자료준비 및 상대후보 파악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년 전 대전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은 `지하철 건설`이었다. 1998년 5월 22일 진행된 TV토론에서는 홍 후보와 국민신당 송천영 후보 간의 지하철 1호선 건설비를 둔 공방이 치열하게 오갔다. 송 후보는 시의 재정여건과 경제성을 고려해 지하철 건설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이에 홍 후보는 계획대로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6·13 지방선거를 앞둔 대전시장 선거전에서도 `지하철 2호선 건설`이 가장 큰 화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후보는 지하철 2호선을 기존의 트램 방식으로 유지할 것을 내세웠고, 자유한국당 소속 박성효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을 지하와 고가, 지면 등을 혼합한 `DTX`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거를 약 일주일 앞둔 1998년 5월 27일에는 한화이글스와 해태타이거스의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었던 시장 후보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오갔다. 한화이글스 측이 현직 시장인 홍 후보만 관중 앞에 소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야권의 한 후보는 형평성에 위배된다며 경기 관람을 취소하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치닫자 여야는 상대당과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 또는 고발하고 나섰다. IMF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로 국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전례 없이 떨어졌지만, 정치권의 혼탁선거 양상은 여전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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