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KPIH, 관련 문서 제출…오전중 발표"
민영개발 방식에 따른 사업자 선정을 놓고 오랜 기간 난항을 겪어 온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우선순위협상대상자와의 계약 실패로 시민의 상실감이 크다. 이번 후순위협상대상자가 그간 우려를 씻어내고 계약을 이뤄낼 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20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와 KPIH(케이피아이에이치)는 지난 3월부터 유성복합터미널 책임 준공과 재무적 투자확약 등을 놓고 총 8차례의 공식 회의를 열며 협상을 벌였다.
협약 체결의 관건은 업체 측이 사업계획서에 명시한 재무적 투자자(리딩투자증권)의 투자확약, 시공사(금호산업)의 책임 준공, 입점 의향 기업(메가박스, 교보문고)의 참여 여부다.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지난 18일까지 도시공사가 제시한 각종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계약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도시공사는 주말(19-20일)동안 케이피아이에이치가 제출한 문서가 조건에 부합하는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유성복합터미널이 대부분 오피스텔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당초 취지와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여론도 있다.
도시공사는 21일 오전까지 검토를 정리한 후 계약 성사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케이피아이에이치가 협약 체결일을 앞두고 각종 문서를 제출했다"며 "해당 문서가 (우리의) 요구대로 조건에 부합하는지 검토한 뒤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주실업보다 충실한 서류를 접수 받았다"며 "20일까지 실무진이 법적 검토 등 세부적인 확인을 거쳐 21일 오전 부합여부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은 유성구 구암동 일대 10만 2000㎡ 부지에 고속·시외버스 터미널과 BRT 환승센터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사업제안서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복합터미널에 798가구의 오피스텔을 비롯해 메가박스, 교보문고, 방송 아카데미 등을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리딩투자증권을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금호산업을 각각 내세웠다.
한편 유성복합터미널은 2002년 `대전 여객터미널 3개 축 개발계획`을 토대로 추진한 이후 현재까지 16년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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