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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황해 이니셔티브' 구상 야심차긴 한데

2018-05-17기사 편집 2018-05-17 18: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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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환황해 이니셔티브'에 눈길을 돌리는 모양이다. 어제 충남개발공사에서 관련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는데 그 시발점으로 이해된다. 요컨대 충남도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환황해권 국가들과 공동 번영을 견인하는 이니셔티브(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며, 이날 행사는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론 모색에 들어갔음을 대외에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해를 끼고 있는 충남도 입장에선 일면 야심차 보이기도 한다.

'환황해 이니셔티브'하면 다소 추상적인 느낌이 앞서는데 충남도 당국은 "환황해권 지방정부와의 소통, 교류, 협력을 통해 희망공동체를 형성, 국가 간 공동번영 기여"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러면서 "경색된 한중관계를 개선하는 등 경제협력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고 한다. 그래서 연구용역 착수를 예고했지만 아무래도 용역 납품을 받아봐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충남도가 뭔가 큰 그림을 그려보려는 시도와 의지를 갖고 있어도 그 여정을 위한 시간과 비용에 계산이 서지 않으면 지역민들 체감지수가 올라가지 않아 동력 확보가 버거울지 모른다. 정책 지향의 외양이 멋져도 기대되는 실익이 손에 잘 잡히지 않으면 사람들 관심권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충남도발(發) 환황해 이니셔티브 시행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데 발목을 잡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담론을 충남이 독점할 수 있을지 분명치 않아 보이고 또 지정학적 차원에서도 충남도가 가령 인천이나 경기 평택 등 지자체와 경합했을 때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충남도는 작년에 미래성장동력 전략 과제로 한·중해저터널 건설, 해양신산업 전진기지 조성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것도 벅찰 판에 이번엔 환황해 이니셔티브 구상 카드를 빼든 형국이어서 걸리는 부분이 있다. 일을 벌이더라도 실속 중심의 '정속 행정'을 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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