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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파트 '강진' 긴급상황… 평소에 안전 지켜야 생존

2018-05-17기사 편집 2018-05-17 17: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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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지진발생 모의재난훈련이 실시된 17일 대전 중구 중촌2단지에서 긴급출동한 중부소방서 대원들이 붕괴된 건물에 갇힌 부상자를 구출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알려드립니다. 규모 6.5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해 아파트 204동 중앙필로티가 붕괴됐습니다. 5층에는 화재가 발생했고, 대피치 못한 주민들이 건물 상층부에 고립돼 있습니다."

17일 오후 2시, 안전한국훈련 대상지인 대전 중구 중촌2단지 임대아파트에 요란한 사이렌소리와 함께 재난알림 방송이 흘러나왔다.

장구를 갖춘 소방과 경찰인력이 아파트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경찰차와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일대를 덮었다.

이날 재난상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6년과 지난해 경주와 포항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지진에 대비해 '실행기반훈련' 시나리오로 마련된 훈련이다.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가정된 아파트 현장에는 지진에 따른 콘크리트 잔해물, 폐허로 변한 건물, 불이난 모습 등이 실제와 같게 구현됐다.

과거와 달리 한반도에도 '강진'이 빈번하다는 사실 때문에 수백여명의 훈련 참가자 표정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한 훈련참가자는 "지진이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된다"며 "오늘 받은 훈련을 가족에게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표했다.

훈련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를 적용했고, 아파트 단지 소방차 진출입로를 막은 승용차를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현장에 가장 처음 도착한 소방관들이 콘크리트가 쌓여있는 붕괴현장에서 매몰자들을 수색하고, 소방크레인은 고층에 고립된 주민들을 사다리를 동원해 구조했다.

피해자 탐색을 위한 드론도 동원돼 일대를 맴돌며 구조를 요청하는 아파트 입주민들을 찾아냈다.

임대아파트에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점도 고려돼 대피치 못한 중증장애인을 구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붕괴현장에 구조작업이 이뤄진 후 임대아파트 이재민들은 임시대피소인 중촌초교로 옮겨졌다.

후속조치로 전기와 가스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전력과 CNCITY에너지가 투입됐고, 중구청과 적십자 봉사단 등도 이재민 지원에 나섰다.

LH는 포항지진 이후 도입한 재난키트를 배포했고, 재난발생 단계에 따라 긴급조치, 상황판단, 통합지원본부 설치, 수습복구 등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현장을 LH 본사와 실시간 화상으로 연계해 재난안전관리위원회가 벌어진 사고를 바로 판단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훈련에 참가한 박상우 LH 사장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생기면 사람은 당황하고, 대처를 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혼란에 빠진다"며 "포항 지진은 많은 피해뿐만 아니라 사고수습에 대한 교훈과 과제도 남겼으며, 이를 통해 인명 구조부터 수습까지 무엇을 먼저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기관마다 어떻게 일이 처리되는지 알게 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훈련은 행정안전부가 2015년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전 서구 용문동 북동쪽 0.46㎞ 지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하면 시민 5만 여명이 죽고, 19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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