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학기부터 매년 1000여명 양성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내년 1학기부터 `무학과 제도`를 도입한다. 학과 얽매이지 않는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취지다. 다른 과학기술원들과 포스텍도 `무학과 무전공 제도`를 확산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제2차 과학기술원 4차인재위원회`를 열고 4대 과학기술원과 포스텍(POSTECH)의 `무전공 무학과 제도 도입`을 논의했다

4차인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핵심역량(융합, 창의, 사회적 책임, 자기주도 등)을 갖춘 미래인재를 말한다. 과기부는 4차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월 4대 과학기술원과 POSTECH, 산·학 전문가, 학생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번 2차 회의에서는 `무학과 무전공 제도`를 주제로 각 과학기술원별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무전공, 무학과 모델이 제시됐다.

KAIST는 튼튼한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공을 습득하는 융합기초학부(무학과 초학제전공 제도) 설치 및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신입생의 전공진입(2학년) 시 정원 50명 규모로 시범운영할 예정이며, 모듈식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 진로계획에 따라 이론(교과목)-세미나-실험-연구-인턴십 등을 연계하는 개인 맞춤형 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GIST는 대학설립 시부터 전원 무학과 입학(기초교육학부)을 채택해 왔다. 지난 2월 전학년 무학과 단일학부(융복합 학사) 교육과정의 첫 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DGIST는 무학과 단일학부의 운영 성과 분석 및 향후 개선 방안을 공유했다. UNIST는 무전공 입학에서 융합전공 졸업까지 연속성을 지닌 5단계 모듈형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POSTECH은 입학 후 3학기까지 학과 탐색기회를 제공하고, 원할 경우 졸업 직전학기까지 무학과·무전공 제도를 유지하는 `무은재 새내기학부` 운영계획을 공유했다.

포스텍 김호길 초대총장의 호인 무은재(無垠齋)는 `학문에는 경계가 없다`는 의미로, 무학과 선발의 취지를 살리고 융합형 인재 양성의 교육목표를 담고 있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양성으로, 과학기술원 4차인재위원회를 통해 이공계 교육의 선도모델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도 긴밀히 협의해 과학기술원의 선도모델을 일반대학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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