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에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의 월동 난(卵)이 80ha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돌발해충은 농경지와 산림지역에서 동시에 발생, 나무수액을 빨아들여 가지를 마르게 하거나 분비물로 과일이나 잎에 그을음병 피해를 주는 주요 해충이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도내 돌발해충의 월동난 조사 결과 꽃매미 41.56ha, 갈색날개매미충 34.4ha 등 총 75.9ha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군별로 꽃매미의 월동난은 진천이 10ha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보은 9ha, 단양 7.6ha, 영동 7ha 등의 순이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영동이 24ha로 가장 많고 보은 6.4ha, 옥천 3.8ha 등이다.

여기에 미국선녀벌레의 월동난 면적까지 더해지면 도내 돌발해충의 발생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선녀벌레의 발생은 성충이 돼야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도내에서 미국선녀벌레는 110ha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충북도는 돌발해충의 확산방지를 위해 농경지와 산림지역 동시 협업방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돌발해충은 이동성이 좋아 산림의 활엽수와 농경지의 배, 사과, 포도, 콩 같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돌발해충 방제적기에 농경지와 인근 산림지를 동시에 방제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돌발해충의 방제 적기는 월동알 부화시기 및 부화율이 70-80%일 때로 평년보다 4-5일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돌발해충의 효율적 방제를 위해 오는 20일부터 6월 5일까지를 `공동방제의 날`로 지정하고 협업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공동방제의 날에는 11개 시·군 산림부서와 농업기술센터, 국유림관리소 등이 인력과 장비 등 기관 간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돌발해충 방제를 위해 함께 참여한다.

지용관 충북도 산림녹지과장은 "도내 농림지 돌발해충 월동 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경지, 주변 산지, 일반산지, 공원지역 등 263.5ha를 방제 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로 발생한 돌발해충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돌발해충 일제방제 기간에 맞춰 공동방제가 될 수 있도록 현장지도를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협업방제를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