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입주자 사전점검

아파트 청약당첨으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분양 이후 내가 살 집이 잘 지어지는지 점검하는 것 또한 청약만큼 중요하다. 시공사가 처음 고지한대로 아파트를 건축했는지, 하자는 없는지 살피는 작업은 앞으로 분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공동주택은 입주에 앞서 `입주자 사전점검`을 운영한다. 이때 어떤 것을 살펴야 하고,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알아보자.

◇입주자 사전점검 이란=아파트 등 공동주택 건설공사의 마지막 과정 중 하나인 `입주자 사전점검`은 입주자가 부실여부를 직접 파악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입주자 사전점검 운영요령`을 마련해 입주 예정 1-2개월 전 주택을 공급받은 입주자가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 중이다.

사전점검은 안내문발송을 시작해 현장 접수, 교육, 점검과 지적사항 작성, 점검표 제출, 보수, 보수여부 확인, 전산처리 등의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정은 통지한 후 2-4일 내외로 진행되며, 일정에 맞춰 입주자는 사전점검 자리에서 내가 살 단지와 주택은 이상이 없는지 살펴야 앞으로 벌어질 누수, 하자 등 분쟁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국토부는 공동주택 부실시공이나 하자 등 품질문제로 입주자 피해가 발생하고, 집단 민원도 벌어지는 것을 고려해 `품질검수단` 제도 도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동주택 품질제고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마련해 검수단이 시공사에 하자보수를 지시할 수 있는 실질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이 올해 하반기 도입될 경우 일반 입주자가 건축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가려내지 못한 시공 상태를 점검하는 보완제도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전점검 현장에서는 무엇을 해야하나=청약에 당첨되고 입주가 코앞에 다가올 즈음, 입주자 사전점검 통지문이 도착했다. 이 경우 입주자는 신분증과 계약증 이외에도 여러 준비물을 챙겨야 하자를 꼼꼼히 살필 수 있다.

준비물로는 분양홍보물(카다로그), 줄자, 메모지(포스트잇), 장갑, 돋보기, 손전등, 휴대용 사다리 등이 있다. 여기에 콘센트마다 전기가 연결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휴대폰 충전기 등을 챙기면 현장에서 단전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종이컵을 준비한다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화장실과 베란다 등 배수구의 경사가 잘 이뤄졌는지 종이컵에 물을 담아 바닥에 뿌리면 바로 알 수 있다.

공구상자를 구매하면 함께 딸려오는 `수평계`를 챙긴다면 바닥면이 고르게 시공됐는지 파악하기 쉽다. 수평계가 없다면 작은 구슬을 챙기는 것도 좋다.

하자가 발생할 것을 증빙하기 위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휴대폰이나 카메라 또한 잊지 않고 챙겨야 한다.

◇사전점검 어떻게 하면 좋을까=준비물을 모두 챙겼다면 사전점검을 구역별로 나눠 살피는 것도 노하우 중 하나다. 체크리스트를 별도로 준비해 하나씩 살피는 것도 좋다.

현관에 도착했다면 도어록부터 문이 잘 열리고 닫히는지 확인한 후 바닥 타일과 현관 문턱, 신발장 등이 잘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실에서는 인터폰과 콘센트, 스위치, 전등 위치를 확인하고 천장과 벽 마감상태, 창문과 거실 중문, 수평상태, 도배, 거실장 등 가구 상태 등을 하자가 없는지 살피면 된다.

부엌을 점검할 때는 싱크대와 상하수, 음식물처리기 작동과 파손여부나 수도 연결부위, 들뜸 여부 붙박이 장 상태, 스위치와 콘센트 확인이 필요하다.

화장실에는 양변기 누수와 파손, 금이 갔는지 살피고 세면기와 샤워부스 코팅 연결부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수도꼭지나 거울과 수건걸이, 휴지걸이가 올바른 위치에 잘 부착됐는지 보고. 타일 파손이나 배수 경사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침실에서는 창과 문이 잘 여닫히는지 확인하고 벽이나 바닥, 천장 마감과 함께 콘센트 전화단자, 유선단자, 인터넷 연결 콘센트 등을 확인해야 한다.

베란다에는 난간이 잘 만들어지고, 용접은 문제없는지 살피고 세대 칸막이와 도장, 바닥 수평과 배수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현관과 거실, 침실, 화장실 모든 구역에서는 흠집이나 크랙이 발생했는지 자세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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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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