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를 통해 맞춤형 수학여행상품을 구매하는 학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달말까지 22억 원 상당의 맞춤형 수학여행이나 지역여행상품이 나라장터를 통해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 원에 비해 69% 증가했다.

연도별 공급실적은 2014년 27억 원에서 2015년 37억 원, 2016년 54억 원, 2017년 45억 원 등이다.

조달청은 지난해 증가세가 주춤하자 올해 2월부터 카탈로그구매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통상적인 쇼핑몰 구매는 가격과 규격이 먼저 확정돼 있어 수요기관은 업체가 제시한 상품만을 구매할 수 밖에 없지만 카다로그 구매는 대표적인 상품만을 카탈로그로 계약하고, 학교에서 나라장터에 등록된 여행업체들의 맞춤형 수학여행 카탈로그를 참고해 소요비용, 인원수, 일정, 코스 등을 정한 후 이에 적합한 여행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이후 경쟁을 통해 요구수준에 가장 잘 충족시키는 여행상품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되는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구매방식이다.

올 4월에 맞춤형 수학여행으로 강원도를 다녀온 중학교 교사 A씨는 "자체입찰에 비해 수학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고 학교에서 원하는 여행프로그램과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했다. 앞으로도 계속 카다로그 방식의 맞춤형 수학여행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행사측도 업무 부담이 줄어 선호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입찰에 비해 업무량과 비용 부담이 적고, 학교와 협의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가격 조율이 가능해 제값을 받고 계약이행을 할 수 있어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나라장터에는 70개 계약업체의 32종에 300개에 이르는 여행상품이 등록돼 있다.

수학여행은 4종(제주패키지, 속초·경주 숙박서비스, 맞춤형 수학여행)에 196개 상품, 체험활동은 4종(자연생태체험, 템플스테이, 해양레저체험, 1일 현장체험)에 73개 상품, 청소년 수련활동은 1종(초·중·고 수련활동)에 9개 상품, 지역여행은 군산, 공주, 강화 등 22개 지역에 23개 상품이 있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자유학년제 도입 등으로 학생들의 여행·체험활동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더욱 다양한 공공구매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은 오는 23일까지 `추억의 수학여행 사진전`을 조달청 페이스북(www.facebook.com/pprpr)에서 진행한다. 학창시절 국내 수학여행에서 찍은 추억의 사진을 찾아 응모하면 23명을 선정 또는 추첨해 소정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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