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방해하는 외래 잡초와 제초제도 잘 듣지 않는 `악성` 잡초가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충남대 등과 함께 2013-2015년 국내 논·밭·과수원 등을 조사한 결과 결과 619종의 잡초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외래 잡초는 166종으로 27%를 차지했다.

농진청은 "이는 2003-2005년 조사보다 66종 늘어난 수치"라며 "재배 작물과 재배법이 다양화된 데다가, 제초 인력 부족과 기후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외래 잡초의 식물학적 특성이나 방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며 "외국의 정보도 국내 상황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166종의 외래 잡초 가운데 국내 분포, 경제적 피해, 확산 능력, 외국 사례 등을 기준으로 50종을 `방제 대상 외래 잡초`로 분류하고 방제법을 연구 중이다.

`갯드렁새`는 논에 물이 1㎝ 차면 90% 이상 생장을 막을 수 있어 벼 생육 초기에 물 관리를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둥근잎유홍초`는 콩 파종 후 흙을 덮은 뒤 3일 후에 `리뉴론`이나 `클로마존`을 뿌리면 100% 방제할 수 있다.

농진청은 "제초제가 듣지 않는 `저항성 잡초`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며 "제초제 저항성 잡초 14종이 지난해 생겨난 면적은 48만 8000㏊로, 5년 전 17만 7000㏊의 2.8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충남도 벼 재배면적은 15만 9069ha로 이중 저항성 잡초 발생추정면적이 47.0%인 7만 4762ha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이인용 연구관은 "농경지를 오염시키는 악성잡초의 분포, 생리생태, 방제법 등 연구를 중요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악성잡초의 증가 및 확산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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