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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회담 취소·북미회담 엄포 놓은 북한

2018-05-16기사 편집 2018-05-16 18: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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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중지하는 행태를 보였다. 그것도 회담이 10시간도 남지 않은 새벽에 취한 조치다. 과거에도 북한의 이 같은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전된 분위기속에 취해진 조치다보니 당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내세운 회담중지 이유는 한미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이다.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회담을 중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맥스선더'는 한미공군이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방어훈련이다. 일정과 내용도 이미 알려져 있다. 문제가 된다면 지난 11일 훈련시작 이전에 입장을 밝히고 회담날짜를 잡지 말았어야 옳다. 뒤늦게 훈련을 꼬투리 잡는 것은 사리에도 맞지 않는 처사다.

단순히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만 철회하는데 그친 게 아니다.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군사적 도발을 벌이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까지 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으며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대응을 하겠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이는 미국에서 '선핵포기 후 보상' '리비아식 핵포기방식' 등을 거론한데 대한 불만의 표시이자 협상력 제고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정상회담을 앞둔 북미 간 관계도 진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고위급회담 중지와 북미회담 재고는 북한의 협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넘어가선 안 될 것이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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