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지역인 중구 부사동 소재 이글스파크는 1964년 1월 개장해 60년 가까이 활용돼 왔다.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했다고는 하나 협소한 공간 자체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고, 편의시설이 열악한 게 사실이다. 한 때 이글스와 코리안 시리즈에서 단골로 맞붙었던 기아 타이거스의 챔피언스필드는 2014년 만들어져 부러울 정도의 환경을 갖췄다. 부산시도 2026년까지 개폐형 돔야구장을 건립하기로 하는 등 10개 구단 모두 2만 석이 훌쩍 넘는 경기장에서 뛰고 있다.
신축을 위한 검토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건 아니다. 대전시는 2011년 서남부스포츠종합타운 내에 야구장 신설을 추진했지만 현재 답보 상태다.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그린벨트 해제가 부결됐고, 1000억 원대 예산 매칭을 둘러싼 이견도 걸림돌이 됐다. 서남부권 신축 시 원도심이 공동화되는 부작용까지 감안해 한밭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허물고 신축하는 것을 포함, 현실 가능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
시장 후보들이 공약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른 지역 구장 신축 사례를 보면 사업비는 국비 지원을 받고, 시와 프로야구 연고 구단이 일정부분 분담한다. 후보들이 신축 야구장 건설과 관련한 입장과 부지 후보지 같은 청사진을 밝힌다면 민선 7기 들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프로야구장은 지역의 상징이자 문화공간이다. 전국에서 관객이 몰려 든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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