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이 북측의 무기한 연기 통보로 돌연 취소되자 남북철도 연결을 기대하던 철도기관들이 당혹감에 휩싸였다.

북측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회담 대표단 명단에 이름이 오르며 남북철도사업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서 북한이 남한에서 이뤄지는 `맥스썬더 훈련`을 문제 삼으며 개최가 불발됐다.

16일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철도관련 기관에 따르면 고위급회담이 연기됨에 따라 남북철도연결사업 추진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앞서 국토부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철도연결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공단도 남북철도사업이 추진될 것을 대비해 관련 연구와 조사를 벌이고, 철도연결에 필요한 개보수가 이뤄질 경우 공동조사단 구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특히 노후된 북측 철로 현대화 작업을 비롯해 러시아 철로 노선 간격 등 향후과제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레일 또한 지난 14일 동해북부선 제진역에서 미연결 구간인 동해선 제진역 북측 설로, 남북출입사무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이며 남북철도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여기에 남북고위급회담에 북측 철도성 고위관계자가 참석한다는 사실이 발표되며 남북철도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견됐으나 안타깝게도 회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철도관련 업계 관계자는 "철로 연결과 대륙철도 운행 등 판문점 선언으로 인해 철도업계가 기대감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에서 북측의 갑작스러운 연기로 다들 당황한 상태"라며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돼 남북철도사업이 궤도에 올라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은 "구체적인 사안을 통일부가 주관하기에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남북철도가 어떻게 추진될지 가늠키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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