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과거 경제·문화중심이자 정치 1번지인 중구 표심을 잡기 위한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중구는 과거 충남도청 등 공공기관이 위치하며 대전의 중심으로 불렸으나 기관이전과 상권이 서구로 옮겨가면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다. 수년 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해 중구민들의 상실감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장에 나서는 후보들이 중구를 위한 각종 공약을 내놓는 이유는 상징적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구의 부흥이 대전 도시 정체성을 되찾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 중구는 대전의 탄생과 함께 했고, 이후 수십 년 간 대전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을 잇는 중앙로 일대는 대전 최고의 번화가였고, 보문산 케이블카와 놀이공원은 많은 이들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에 중구 활성화 공약은 후보들의 핵심 공약으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원도심을 신경제 중심지로 조성하고 보문산 일원에 관광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중앙로 일대를 소셜벤처 특화거리로 조성하고, 4차 산업혁명 지식산업특화도시 구축을 위한 지식산업센터를 중구에 둔다는 방침이다. 또 창업도시 구축을 위한 청년·신혼부부 대상 `드림하우징` 3000호도 원도심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보문산 정상에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대전타워`를 건립하고, 워터파크 및 숙박시설을 건립해 뿌리공원 효문화 체험, 오월드, 플라워랜드 등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옛 충남도청을 문화예술·과학·창업 복합공간으로 조성을 약속했다. 현재 대전시가 추진중인 `D메이커 창업플랫폼`과 함께 `디지털 헤리티지 박물관`을 건립, 양 축을 중심으로 옛 충남도청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보문산과 관련해서는 아쿠아리움-오월드를 운행하는 `녹음열차(모노레일)` 운행, 기존 전망대인 보운대를 재정비해 45m 높이의 (가칭)보문스카이힐스 건립, 중구 호동 일대에 체험형 농장과 캠핑장으로 이뤄진 팜파크 조성 등을 제안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좀 더 공격적이다. 대전역과 지하상가 등을 이용한 언더그라운드 도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대전역 역세권 개발을 위한 언더그라운드 도시 건설, 구 도청 언더그라운드 문화예술산업 도시 건설, 도청의 문화예술 복합단지 조성 프로젝트, 원도심 지상에 조성된 `특화거리` 활성화 지원, 원도심 내 오피스 임대사업을 통한 창업청년 창업공간 무료지원 프로젝트 등을 제안했다.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주민의 욕구에 맞춘 도시환경개선 사업과 주거복지센터 설치, 맞춤형 마을문화 조성을 약속했고, 민주평화당 서진희 후보는 옛 충남도청에서 목척교 구간에 민영박물관·아시아문화거리·대전천 친수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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