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지방선거 후보자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구를 책임져야 하는 현역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는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많은 후보자가 당선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2년 뒤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만큼 사활을 걸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지방선거 후보들을 챙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현역의원들은 기초의원은 물론,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 등 자신의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각종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인사는 물론 현역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하면서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당의 기초단체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유력 인사와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하는 등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에 여념이 없다. 이 같은 대규모 인사들의 동원 뒤에는 현역 의원들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회의원 보좌진도 마찬가지다. 당세가 약한 지역구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해당 지역에 출마한 후보를 돕기 위해 일찌감치 여의도를 떠나 지역에 내려와 상주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회 의원회관은 대부분 텅텅 비어 있는 상황이다. 지역에 내려온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정치에 첫발을 디딘 후보들을 돕기 위해 밤낮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보도자료 작성부터 행사 기획 등 하나부터 열까지 세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 보좌진은 "지역구 의원과 한 마음 한 뜻으로 활동해야 하는 만큼 공천 받은 후보자를 돕는 것은 당연한 할 일"이라며 "지역 유권자들에게 상품을 내놓고 이를 선택 받게 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현역 의원과 보좌진들의 노력이 결국 2년 뒤 있을 국회의원 선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2년 뒤 있을 21대 총선에서 당선 되기 위해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좀 더 많은 후보자를 당선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구의원들이 많이 당선돼야 향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는 것"이라며 "현역의원들 입장에서는 후보자들의 당선이 조만간 있을 총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자신의 일처럼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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