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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무너진 사회에 쓰나미가 온다

2018-05-16기사 편집 2018-05-16 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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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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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이슈로 등장한 미투(#MeToo)와 그 이전의 세월호, 촛불 사태 등을 관통하는 키 워드는 무엇일까. 대형 이슈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 중 핵심 키 워드는 '균형(밸런스)상실'이라는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발간된 책 밸런스토피아에서 저자는 미투 문제의 경우, 가해자들의 추락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성과 감정, 육체와 정신의 균형 상실이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세월호 참사도 우선은 물리적인 구조 측면에서 배의 상층부만 증축하고 하부의 평형수 관리에 소홀해 배가 균형을 잃고 가라앉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리더십의 어처구니없는 난맥상을 드러낸 '박근혜 최순실 사태'(촛불사태)도 교훈은 비슷하다. 우리 헌법의 맹점인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해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됨으로써 '균형'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이들 대형 사태가 우리 사회를 엄청난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했다는 점에서 거대한 '쓰나미'와 같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 같은 '쓰나미'가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밀려올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갈수록 균열의 소리가 유달리 크고, 그 충격과 후유증이 '쓰나미'가 되어 우리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득의 극단화, 즉 불균형의 심화로 흙수저·금수저 논쟁이 계속되고 있고 청년실업, 정규직·비정규직 문제 등에서도 갈등이 심화하고 있으나 균형 잡힌 정책은 아득하기만 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리의 유별난 이념갈등, 남남갈등, 세대갈등 등도 극단으로 치달으며 심각한 양상이고, 사생결단의 대립과 상식 이하의 언행이 곳곳에서 난무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사회의 각 분야에서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다 침몰하고 불행을 겪는 관행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하거나 개의치 않는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이 같은 불균형성의 심화는 언제, 무슨 사태를 부를지 모를 정도로 심각하며, 실상은 부정적인 속성의 거대한 '쓰나미'가 우리 속으로 파고든 지 오래라고 말한다. 그 예로, 우리나라가 불명예스러운 자살률 세계 1위를 10여 년째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는 개인과 사회의 심각한 균열이자 비극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서울을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한국은 집단 자살 사회"라고 한탄한 사실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고질병이 돼버린 저출산-고령화도 세계에서 유난히 극심한 상태로 사실상 오래된 쓰나미라고 설명한다.

이책은 저자가 다방면에 걸친 기자 취재활동과 뉴욕 특파원, 대학 강의 및 전문가적 연구 등을 통해 체득한 지식과 경험 등을 통합적으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또한 책의 내용이 좀 더 피부에 와 닿게 하기 위해 주제와 연관성이 있는 국내외 문학작품 및 예능소스 등을 적절히 가미한 점도 특징이다.

저자는 "이 책이 인간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한 사회운동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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