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버스 샘슨.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키버스 샘슨.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가 예년과는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까지 단독 3위(22승 18패)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화가 3위에 오른 건 2015년 5월2일 이후 3년 만으로,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의 고질적 패인은 부실한 마운드였다. 그 중에서도 선발 투수진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선발이 제대로 버텨주지 못하면서 불펜으로 돌려막는 소모적 마운드 운용이 지속되며 수년 간 실패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시즌 초반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구위력 좋은 불펜 투수진으로 버텨왔다.

그런 한화 선발 마운드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달 들어 선발 마운드가 안정세를 보이며 팀 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한화의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의 평균자책점은 5.39로 8위이며, 불펜은 3.43으로 1위를 찍었다.

개막 후 지난 달까지 선발의 평균 자책점은 5.99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무르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불펜은 3.78을 기록하며 1위였다. 선발이 실점을 지속 내면서 지난 달까지 투수 전체의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7위에 머물렀을 뿐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선발진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11경기를 뛰며 선발도 4.04로 2위로 껑충 올랐다. 불펜도 2.39로 2위에 오르며 투수 전체 평균 자책점도 3.42로 2위를 기록했다.

한화의 마운드 부활은 송진우 투수 코치의 공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송 코치는 극단적인 변화는 최소화하면서도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처방으로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최근 한화의 승리를 이끌고 있는 `외인` 선발 샘슨과 휠러의 경우 송 코치의 전략에 따라 효과를 보고 있다. 샘슨은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피칭시 왼발 스탠스를 살짝 오픈시키면서 제구가 확 달라졌다. 한 때 한 이닝에 볼넷 5개를 내주기도 했던 샘슨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2경기 연속 무4사구 경기를 펼쳤다.

휠러는 체인지업에 그립 변화를 줬다. 구속 차이가 커지면서 피칭 밸런스가 좋아졌다.

토종 선발인 배영수는 지난 LG와의 경기에서 타선을 5회까지 4안타로 묶으며 호투했고 김재영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불펜의 경우 안영명·송은범이 셋업맨으로 활양 중이고 이태양은 롱릴리프로 잘 막아주고 있다. 서균·박상원·박주홍의 필승조와 마무리로 정우람이 승리의 게임을 책임진다.

마운드가 버텨주면 타선이 흔들리는 날에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이 된다.

또 한용덕 감독이 취임 때부터 천명했던 `부상 제로` 구단이 유지되면서 전력 운용의 여유가 생겼다.

현재까지 주전들의 부상이 거의 없어 매 경기를 베스트멤버로 꾸릴 수 있게 되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같은 기간동안 김원석·이성열·김태균·허도환·최재훈 등이 속속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 공백이 극심했다.

이와 함께 한 감독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도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며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기대감으로 한화 팬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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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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