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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비도 자비라 생각하면 축복 아니겠나"

2018-05-16기사 편집 2018-05-16 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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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대법회와 무원스님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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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3년을 맞은 오는 22일 부처님 오신 날은 지역을 비롯한 한국 불교에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기존 '석가탄신일'이었던 정식명칭이 올해부터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대전불교총연합회장인 천태종 무원 광수사 주지스님은 "이번 명칭 변경으로 인해 한 의인의 탄신일에서 '부처님이 오신 날'로 신앙적인 의미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명칭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처님오신날로 명명한 올해 대전시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봉축대법회와 연등축제가 지난 12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대전불교총연합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불교문화전시 및 체험부스가 운영됐고 다양한 문화공연과 봉축대법회, 제등행진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대전불교총연합회는 지난 4월 조직돼 종단에 관계없이 지역의 모든 불교 종단 대표자가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대전불교총연합회의 출범으로 지역불교 중흥의 뜻을 모을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무원스님은 "이번 행사 주최를 계기로 지역의 문화불사를 발굴해 대전불교를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중이다"며 "대전불교 중흥위원회를 통해 대전불교의 문화를 찾아 계승시키고, 콘텐츠를 개발해 함께 어울려 동행하는 불교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행사가 오후 9시에 마무리될 때 까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진행됐지만 이날 행사장에 모인 대전시민을 비롯한 불자들은 "이 또한 자연의 순리이며 부처님의 자비"라고 두 손을 모았다.

무원스님은 이날 내렸던 비를 두고 행복의 의미를 전했다. 날씨가 궂더라도 이를 하늘에서 충만하게 내리는 '자비'라고 감사히 여기는 마음이 결국 행복을 만든다. 행복은 어딘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현상이라는 세상의 법을 슬기롭게 맞이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이다.

그는 "화엄경에 '우주의 변화와 섭리에 대해 인간들이 자만과 욕심을 가지고 한탄하거나 비관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다'고 나온다"며 "눈이나 비가오고, 바람이 부는 것은 우주의 섭리가 작용한 것이며, 이에 순응할 줄 아고 마음을 잘 받아 쓰는 것이 수행자의 도리이고 지혜다"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봉축대법회와 연등축제가 대전시민들의 행복을 기원했듯 무원스님은 시민들에게 '참라'를 찾아볼 것을 권했다. 참라는 '참되다'의 '참'과 '즐거움'을 뜻하는 우리말인 '라온'이 합쳐진 '진정한 즐거움'을 의미하는 말이다. 무원스님은 "경제가 어려운 요즘시기에 각자의 분수를 잘 지켜 살아가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곳에서 행복의 메아리가 들릴 것"이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각자가 가진 종교의 진리와 진정한 '참라'가 무엇인지 생활 속에서 취득해 보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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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지난 12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대전시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봉축대법회와 연등축제'가 진행됐다. 사진=광수사 제공
첨부사진3무원 광수사 주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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